(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을 매각하는 등 3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한다고 17일 밝히면서 그룹 전자 분야에 변화가 예상된다.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과 김준기 회장이 보유한 동부메탈 지분 70.78%의 지분을 팔아 7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확보한 자금으로 동부하이텍은 차입금을 일부 상환한 뒤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그룹 전자분야의 한축이었던 동부하이텍의 매각에 따라 동부그룹은 동부대우전자를 중심으로 진용을 다시 짤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전자분야는 부품사업인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가전과 로봇, 발광다이오드(LED), 정보ㆍ기술(IT) 등 세트사업 중심으로 B2C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자분야의 무게추를 동부대우전자로 옮긴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동부대우전자의 글로벌화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미 동부대우전자는 미국 대형유통 채널인 월마트와 코스트코, 베스트바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스트코를 통해 내년 1분기 내 캐나다 시장도 두드린다는 것이 동부대우전자의 계획이다.

최근에는 상하이와 베이징, 항정우에 100개의 단독매장을 확보하는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유통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대로 동부라이텍과 동부로봇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부대우전자에 돈을 댄 투자자 입장에서도 동부그룹의 이번 조치는 '환영'이다. 동부대우전자는 동부그룹이 50.6%, KTB프라이빗에쿼티와 SBI 등이 4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때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는 분산투자를 막고 수익이 나는 곳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사모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이 집중됐던 투자를 동부대우전자에 끌어올 수 있다"면서 "당초에 목표한 기업가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그룹과 FI가 맺은 계약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오는 2017년까지 기업가치(EV)가 1조원이 돼야 한다. 통합구매와 글로벌 소싱 등 구매혁신을 통해 동부대우전자의 원가율을 80%까지 낮춰야 달성되는 수치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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