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동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자산들을 대거 매각해 3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자구계획안을 내놓은데 대해 "큰 결단을 내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산은 관계자는 17일 "우리가 제안한 방안들을 동부가 거의 다 받아들였다.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큰 결단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준기 동부 회장이 10년 이상 공을 들이면서 투자에 나섰던 '분신'과도 같은 동부하이텍의 매각을 자구계획안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산은 관계자는 "사실 동부의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동양그룹 사태이후 시장의 우려가 컸다"며 "김 회장이 동부하이텍까지 팔겠다고 한 것은 그러한 우려를 잠재우는데 상당히 중요한 상징적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지난 11일 김 회장을 직접 만나 "동부에 대한 시장의 오해와 우려의 시선이 있다. 이를 불식시키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자구계획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동부메탈 지분과 함께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한 것과 동부제철의 인천공장 전체를 통매각하기로 한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동부가 실질적으로 근본적인 자구안을 마련한 것 같다"며 "시장에서 그간 나왔던 유동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는 그간 자구계획안을 마련하면서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의 경영권 매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산은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시장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알짜 자산도 팔아야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자, 고심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지난 16일 저녁 최종 확정하고 이날 자구계획안에 넣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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