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15일(미국시간) 국제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옐런 효과'가 지속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는 전날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했다.

옐런 지명자는 청문회에 참석해 자산매입이 경기 회복에 상당히 이바지했다면서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너무 일찍 나서거나 과도하게 늦게 시작하는 것 모두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적완화의 비용과 효과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혜택이 비용을 웃돌고 있으며 Fed는 때가 되면 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구리·금↑ = 뉴욕유가는 주말을 앞두고 쉬어가자는 분위기 속에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옐런 효과가 이어져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0.1%) 오른 93.84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말을 앞두고 있어 중립 포지션을 취하려는 움직임 이외에는 거래가 거의 없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옐런 지명자가 전날 경기부양적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상반된 변수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방향적 움직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가격은 이틀간의 상승 이후 촉매제 부재로 소폭 상승한 데 그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10달러(0.1%) 높아진 1,287.40달러에 마감됐다.

옐런 지명자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금가격이 이틀 동안 올랐으나 이날은 주말을 앞둔 가운데 시장을 움직일 만한 촉매제가 없어 쉬어가자 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했다.

구리 가격은 옐런 효과가 지속돼 상승했다.

COMEX에서 12월물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전장 대비 1.05센트 상승한 3.1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18달러 오른7,010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밀·대두↓=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펀드들의 매도세가 유입돼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4.5센트(1.06%) 밀린 4.22달러에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내년 바이오연료 소비 목표를 지난 2007년 제시한 181억5천만갤런에서 152억1천만갤런으로 하향조정하면서 미국 환경보건국이 옥수수를 이용한 에탄올의 의무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옥수수로 만든 에탄올은 대체 에너지의 일종으로 미국 정부는 옥수수를 재료로 한 에탄올의 최소생산량을 정해두고 있다.

대두 가격은 투자자들이 롱(매수)포지션을 청산해 하락했다.

CBOT에서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33센트(2.51%) 내린 12.805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대두 선물 롱포지션을 대량 청산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 리서치회사가 미국의 2014년 대두 파종 면적이 8천380만에이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것도 대두 가격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밀 가격은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가격과 동반하락했다.

CBOT에서 12월물 밀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0.25센트(0.04%) 하락한 6.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하락하면서 밀 가격도 덩달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밀 가격은 4주 연속 하락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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