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속도는 느려질 것

美10년물 국채금리 내년 3.5%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의 국채금리가 지난여름보다 더 크게 오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펀드매니저들을 인용해 16일(미국시간) 경고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국채금리가 크게 뛰었다가 점차 낮아졌으나, 금리가 오는 1~2년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는 지난여름처럼 급등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펀드매니저들은 또 투자자들이 미국의 장기 국채에 투자하면 금리가 상승해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Fed가 곧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견해지만,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인플레이션도 낮아서 금리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웨스턴애셋매니지먼트의 마크 린드블룸 매니저는 "국채시장 전망이 완전히 암울한 것은 아니다"며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해도) 국채시장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지난 5월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고 나서 미 국채시장이 매도세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5월2일에 1.62%를 기록하다가 9월 5일에 2.98%까지 뛰었다.

Fed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미 국채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고, 지난주 10년물 국채금리는 2.7%까지 떨어졌다.

펀드매니저들은 이처럼 미 경제가 불안정할 경우 Fed가 서둘러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미 국채가 지난 5~6월과 같은 매도세에 시달릴 것인지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지만, 그때처럼 빠른 속도는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로젠버그 CIO는 "지난여름에는 국채시장이 약 2달간 급격한 매도세에 시달렸으나 이번에는 약 2년에 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미스세일즈글로벌본드펀드의 린다 슈와이처 공동매니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내년에 3.25~3.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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