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일본 상용차 시장 판매확대에 나선 가운데 기아자동차는 일본판매법인을 청산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판매가 전무한 상황에서 상용차 판로 확대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2일 개막하는 도쿄모터쇼에 신형 대형트럭 '트라고 엑시언트'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내년에 트라고 엑시언트를 일본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일본 고객들의 외면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자 2009년 판매를 중단했다. 9년 동안 현대차가 일본에 판매한 승용차는 1만4천여대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현재 일본에서 대형버스만 판매하고 있으며 트라고 엑시언트를 통해 상용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와 반대로 기아차는 올해 3분기에 완성차 및 부품 판매법인 기아재팬 청산을 완료했다. 지난 2분기 21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였던 기아재팬의 처분이익은 117억원이었다.

기아차는 지난 1992년 자동차부품 도입 등을 위해 기아재팬을 설립했고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에도 법인을 유지했다.

그러나 실제 자동차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돼 법인을 청산하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시장의 폐쇄성으로 승용차 판매는 어려움이 있지만, 상용차 시장은 가능성이 있다"며 "기아재팬의 경우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청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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