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 환율은 최근 100.00엔을 돌파하고 나서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했다.

18일 오후 2시47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23엔 낮아진 99.97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04달러 상승한 1.3495달러에, 유로-엔은 0.26엔 밀린 134.94엔을 기록했다.

도쿄소재 딜러들은 달러-엔이 최근 100.00엔을 상향돌파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 공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투자자들이 10월 FOMC 회의록에서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신호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은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시장에 위험 선호심리가 확산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계 대형은행의 한 선임 딜러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주가가 상승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02.00~103.00엔 근처에 손절매수 물량이 쌓여 있으나 이날 달러-엔이 이 수준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딜러들은 달러-엔이 단기적으로 지난 9월에 기록한 최고치인 100.62엔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달러-엔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환율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주카 오사오 스미모토트러스트앤뱅킹의 FX트레이딩 헤드는 "달러-엔 거래량이 많지 않다"면서 "애초 달러-엔이 아시아증시 강세에 힘입어 100.5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환율이) 이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계 수출업체들이 달러화를 매도하는 것도 달러-엔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이다"면서 "수출업체들이 100.50엔 위에 매도물량을 쌓아놨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의 다나세 준야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엔화 약세와 도쿄증시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달러-엔이 올해 기록한 최고치인 103.74엔 위로 오르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나세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의 닛케이225지수가 달러-엔 환율과 비교했을 때 과매수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쿄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면 엔화 하락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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