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과 SK텔레콤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자문사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ADT캡스 인수전이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보안업계 특성상 안정된 이익을 바탕으로 한 현금 흐름에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어 1조5천억원 내외의 가격으로 딜이 진행될 전망이다.

ADT캡스는 2012년 말 기준 시장점유율(M/S) 21.3%로 업계 2위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감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월 결산법인인 ADT캡스는 2012년 회계년도 기준 4천445억원의 매출액과 7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와 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7%이고 매각 금액 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1천400억원에 달했다.

최근에 직접 비교되는 딜을 찾기는 어렵지만 이미 상장돼 있는 업계 1위 에스원의 현금창출력 대비 기업가치(EV/EBITDA)는 2011년 7.4배, 2012년 10.5배였고 2013년는 9.5배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비록 업계 2위기는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ADT캡스의 인수 가격은 상각 전 영업이익의 10배인 1조4천억원~1조5천억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00% 지분을 가진 타이코(Tyco)가 배당으로 매년 250억원~400억원을 가져갔지만 2012년 회계연도 기준 이익잉여금만 1천17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과 이익잉여금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하다는 평이다.

또한, ADT캡스는 부채비율도 45%로 재무 안정성이 튼튼한 기업이다.

영업활동에 의해 창출된 현금흐름으로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여력에 대한 지표인 현금흐름보상비율도 240%에 달해 국내 상위 10대 기업의 170%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와 같은 재무적인 안정성 이외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보안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회사에 대한 가치 판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국내 보안 시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8%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타 산업과의 융·복합화 등으로 신시장 창출이 기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과거 국내 비슷한 기업의 매물이 나온 적이 없어 가격 컨센서스 형성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ADT캡스의 경우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PEF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에 유사한 기업의 딜이 없어 결국 적정가격이 어느 정도일지가 딜 성사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PEF 관계자도 "시장에 대형 매물이 나와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지만,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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