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피치는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하면 아시아 기업들의 유동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17일 분석했다.

피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에 따라 보유중인 채권에 대한 시가평가(Mark-to-market)로 손실을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동성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아시아 투자자들이 진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동성 긴축은 투자자들이 금리가 안정됐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6개월 이상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는 또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발행자에게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더 엄격한 기준으로 발행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발행자가 발행한 채권이 더 선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피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신흥 국가들의 역내 유동성이 역내 선진국보다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남아시아 은행들이 유동성 축소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피치는 중국의 딤섬본드(역외 위안화채권)의 리파이낸싱도 유동성 축소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에 딤섬본드 발행에 여러 장애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피치는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달러로 표시된 채권 발행을 선호하고 외국 투자자들이 딤섬본드에 대한 더 많은 정보 공개와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며 딤섬본드 발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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