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신흥국 증시가 주요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선택적인 액티브(active) 투자가 필요하다고 마켓워치가 18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올해 미국의 주가가 약 30% 올랐고,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유로존 증시도 20%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MSCI 신흥국지수는 5% 떨어졌으며 브라질 증시 등은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매체는 신흥국 증시가 미국이나 유로존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은 상품시장 경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품 관련 업종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MSCI 신흥국지수의 20% 이상이 원자재와 에너지 등 상품 관련 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주가가 오르지 못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여기에 지난봄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시시하면서 신흥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Fed가 정책변화를 시사한 이후 지난 5월과 6월 신흥국 증시가 17% 밀린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 밀리는 데 그쳤다.

중국과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의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도 신흥국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P/E ratio)로 보면 신흥국은 선진국 대비 저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MSCI 신흥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은 올해 예상 실적 대비 11.2배를 보여 S&P 500지수의 16.4배를 크게 밑돌았다. 내년 예상 실적과 비교했을 때도 각각 10.3배, 14.5배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마켓워치는 말했다.

다만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장기적으로 더 양호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신흥국의 최대 시장인 유럽이 회복 신호를 보이는 것은 신흥국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이 원자재 경기에 크게 의존적이고 한국이나 대만, 인도 등이 기술업종에 크게 좌우되는 모습 등 신흥국 내의 공통 분모는 크지 않다고 매체는 말했다.

이 때문에 향후 낙관적 미래가 확실시되는 국가에 투자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또 투자자들은 신흥국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율 위험과 정치적 불안정 문제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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