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의 주가 대폭락 경고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나흘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11월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조만간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상존해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택지표 약화로 주요 통화에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낙폭이 제한됐다.

아이칸은 이날 한 행사 참석한 자리에서 증시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면서 주가가 '대폭 하락(big drop)'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많은 기업의 실적이 견조한 경영보다는 저금리로 인한 '신기루'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 퀸즈칼리지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실업률이 6.5%로 떨어져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자산매입 축소 문제에 과도하게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 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결정 투표권을 행사하게 될 매파 성향의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Fed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때라면서 내년 미국의 성장률은 3%에 이를 것이며 실업률은 6.25%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주택시장지수는 54를 나타내 전월 수정치와 같았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며, 마켓워치 조사치 55를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주가의 대폭 하락 가능성을 경고함에 따라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32포인트(0.09%) 상승한 15,976.02에 거래를 마쳐 나흘째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39거래일째 사상 최고치 마감 기록을 세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6.65포인트(0.37%) 떨어진 1,791.5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90포인트(0.93%) 하락한 3,949.07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 초반 지난 주말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며 다우지수와 S&P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각각 16,000선과 1,8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로 출발했다.

강보합세를 지속하던 지수는 그러나 장 후반 증시 약세를 우려하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아이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약세로 돌아섰으며 결국 나스닥지수가 크게 밀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아이칸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증시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면서 주가가 '대폭 하락(big drop)'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한 경영보다는 저금리로 인한 '신기루'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칸은 애플과 싸움을 원하지 않지만 물러서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으며 이에 애플의 주가는 1.2% 밀렸다.

UBS의 아트 캐신 객장 담당 상무는 "주가 하락은 상당 부분 아이칸과 트위터 덕분"이라면서 이날 오후 아이칸의 발언이 트위터를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주택시장지수는 54로 전월 수정치와 같았다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가 말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시장에서는 55를 예상했다.

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장 초반 주가는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보잉은 두바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기능을 개선한 777여객기에 대해 250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는 소식에 1.7% 올랐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11월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조만간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상존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1bp 하락한 연 2.66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3bp 내린 3.75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bp 하락한 1.312%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주택시장지수는 54를 나타내 전월 수정치와 같았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며, 마켓워치 조사치 55를 밑돈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더들리 총재가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를 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Fed의 양적완화가 조만간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다 뉴욕증시가 하락압력을 받았고 최근 경제지표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 부각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미국 재무부의 최근 자본수지(TIC)에 따르면 지난 9월 민간 투자자들은 Fed가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힘에 따라 510억달러 어치의 미 장단기 국채를 사들였다. 이는 2012년 5월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해외 정부관련 투자자들은 9월에 230억달러 어치의 미 장단기 국채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8개월 동안 7번이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세계 1,2위의 미국 국채보유국인 중국과 일본은 미국 국채를 순매수했다.

일본은 9월에 290억달러(단기 국채 포함) 어치를 미 국채를 사들여 총 1조1천800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역시 257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순매수해 1조2천900억달러 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했다.

Fed가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 이들 국가의 국채 매입을 유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주택지표 약화로 주요 통화에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둠에 따라 낙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90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0.21엔보다 0.3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0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490달러보다 0.0014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4.9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5.19엔보다 0.28엔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더들리와 플로서 총재 모두 한목소리로 내년 미 경제가 긍정적일 것임을 강조했다면서 그러나 양적완화 등에 대한 두 사람의 접근 방식은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0일(수)의 지난 10월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나온 뒤 새로운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일 발표될 지난 10월 미국 소매판매 결과 역시 달러화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브라질 헤알화는 재닛 옐런 Fed 의장 지명자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중국의 적극적 개혁 노력에 힘입어 달러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머징마켓 통화들이 강세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스코시아뱅크는 이날 이머징마켓 통화들이 선별적 강세를 보이는 것은 Fed가 미국 경제 회복으로 가까운 미래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은 또 미 경기 회복 지속에 따른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면 이머징마켓 자산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브라질 헤알화 등 강세를 보인 통화들 역시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이날 현재 달러당 2.2667헤알을 나타낸 헤알화가 내년에 2.80헤알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중국발 경제 개혁 기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증가 보도와 미국발 공급 증가 지속 예상,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1센트(0.9%) 낮아진 93.03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지난 5월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유가는 0.8% 하락해 6주 연속 떨어졌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약 15년 만에 최장기 약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5일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논의됐던 개혁 주제들을 실행할 국유기업과 민간 기업의 격차 해소, 두 자녀 허용 등 기존보다 강도 높은 개혁안의 세부 내용을 발표한 데 힘입어 장중 유가가 강보합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국제석유통계 JODI에 따르면 지난 9월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월간 기준으로 200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에는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산유량을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1월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보여 8주 연속 늘어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강보합세를 유지했던 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 속에 더들리 총재의 경기관련 발언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면서 시장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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