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의 뉴욕 24시> 록펠러 "LG 구씨 형제, 단판 원한다"
<이진우의 뉴욕 24시> 록펠러 "LG 구씨 형제, 단판 원한다"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3.1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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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지난 14일(미국 시간) 미국 뉴저지 잉글우드클립스 옛 LG전자 미주본사 철거 현장. 건물 신축을 위한 철거식에 록펠러 가문의 래리 록펠러(69)가 나타났다.

건물 신축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그는 석유재벌 존 록펠러 주니어의 손자로, 환경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록펠러 가문 중 미국 환경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력 인사로 꼽힌다.

시위대는 20명 안팎의 소규모였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철거 행사가 열리는 LG본사 건물 앞 주차장에서 신축 반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LG 건물 신축을 반대하는 시위대>



록펠러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역 언론이 모여들었다.

그는 즉석 인터뷰에서 "기꺼이 서울로 날아갈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을 비판했다.

록펠러는 LG 가문의 구씨 형제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지금 오직 필요한 것은 사태를 바로잡을 서울의 전화 한 통"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인에게서 좋은 경관을 빼앗고도 어떻게 LG가 미국에서 많은 스마트폰과 가전기기를 팔려고 하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록펠러는 "모든 것은 구씨 형제에 달렸다"며 "그들은 '그래 알았다. 이것은 LG에도 좋지 않고, 미국에도 좋지 않다'고 말할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부는 강한 책임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구씨 일가가 깨닫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사진: 뉴욕 데일리 뉴스>



LG의 신축 미주본사 건물은 뉴저지 허드슨 강변, 팰러새이드 인터스테이트파크 옆에 위치한다.

따라서 고층 건물이 올라가면 주변 경관을 해치고 무분별한 개발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록펠러의 주장이다. 특히 팰러새이드 지역은 원래 록펠러 가문의 땅이었다.

팰러새이드 파크는 록펠러 가문이 기부한 땅으로 조성한 공원이다. 허드슨 강 맞은 편 뉴욕의 클로이스터 박물관도 록펠러 가문이 세웠다.

록펠러 가문 입장에서 보면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두고 자신들이 조성한 뉴욕 박물관과 뉴저지 자연공원을 잇는 중간에 LG가 고층 건물을 세우려 하는 것이다.

클로이스터 박물관, 래리 록펠러가 이사회 이사로 있는 전미자원보호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등이 모두 반기를 든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5월 방미 일정 중 미국 기업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록펠러가 박 대통령에게 신축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설이 있지만, 사실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다만, LG전자에 따르면 록펠러는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한 유력지에 LG 건물 신축을 반대하는 광고를 실었다. 법적 해결이 어려워지자 광고 로비로 LG 측을 압박한 셈이다.

조지프 패리시 잉글우드클립스 시장은 "(LG건물 신축이)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며 대신 신축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크다고 말했다.

반면 스콧 스트린거 맨해튼 구청 의장은 "뉴저지와 뉴욕 시민의 우려를 LG가 무시한 데 대해 실망했다"며 "오늘 착공식은 허드슨 강변 양쪽 주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미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8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고등법원(판사 알렉산더 카버 3세)은 LG전자 건물 신축을 승인한 잉글우드클립스 구역위원회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지역 주민 등이 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시민단체는 즉각 항소했지만, 판결이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신축 분쟁과 같은 행정 소송에서 카운티 고등법원의 판결이 번복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미주본부 관계자는 "법적인 모든 분쟁은 끝난 것"이라며 "건물 철거는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미주본부 뉴욕 특파원)







<옛 LG 미주본사 건물 앞에 등장한 대형 굴착기. 건물 철거 작업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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