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26주기 추모식이 올해도 '따로따로' 진행됐다. 삼성과 CJ 등 면 범(汎) 삼성 일가가 서로 다른 시간에 추모식을 진행한 것이다.

19일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추모식에 가장 빨리 모습을 드러낸 곳은 삼성 오너 일가였다.

오전 9시경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차례로 도착했다. 뒤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선영을 찾았다.

삼성가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했고, 그룹의 주요 CEO들은 오전 11시부터 추모식에 별도로 참석했다.

다만, 이건희 회장은 해외 체류 관계로 불참했다.

이 회장이 추모식에 불참한 것은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회장은 2008년 당시에도 삼성 비자금 수사 여파로 참석하지 못했을 뿐 그전에는 추모식에는 꾸준히 참석했다.

범 삼성가인 CJ그룹에서도 이재현 회장이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최근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고문 등 다른 가족들은 지난 주말 미리 선영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한솔과 신세계 등 다른 일가도 이날 오후 등에 따로따로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선대 회장의 추모식은 매년 기일인 11월 19일을 전후해 범 삼성가 가족 행사로 치러졌다. 범 삼성 일가 대부분이 모여 선영을 참배한 뒤 주요그룹 사장들이 뒤이어 참배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삼성 일가가 모두 모이는 행사는 열리지 못하고, 그룹사별로 따로따로 행사가 진행됐다.

당시 CJ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선대회장의 차명재산을 놓고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인 것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특히 당시에는 삼성과 CJ 측이 선영 정문의 출입 여부와 선영 내 한옥 사용 등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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