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③> '문책성' 인사 커질 듯
<삼성 사장단 인사-③> '문책성' 인사 커질 듯
  • 장용욱 기자
  • 승인 2013.11.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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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최근 몇 년간 삼성그룹에 대한 '착시현상'이 심화됐다.

언뜻 보면 세계경기 침체 속에서 삼성그룹은 홀로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지만, 실상은 삼성전자만의 '원맨쇼'일 뿐이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들은 대부분 실적 악화가 심화된 것이다.

이 때문에 올 연말인사에서는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이동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연말 사장단 인사규모 늘어날 듯…20명 수준 예상 = 2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는 승진과 이동, 전보 등의 대상이 되는 인원은 총 20여 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인사 규모보다 다소 커지는 수준이다.

작년에는 연말인사에서 부회장 승진 2명을 비롯해 사장 승진 7명, 이동ㆍ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7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가 단행됐다. 재작년 연말인사 규모도 부회장 승진 2명을 비롯해 사장 승진 6명, 전보 9명 등 17명 수준이었다.

여기에 작년과 재작년의 경우에는 연말인사 외에도 주로 문책성격의 '수시인사'도 활발히 진행됐다.

실제로 재작년에만 삼성테크윈 대표이사와 삼성전자 LDC사업부 사장, 삼성석유화학, 삼성서울병원사장 등 5명의 CEO급 인사가 교체됐다. 또, 미래전략실의 인사지원팀장(부사장)과 경영진단팀장(전무)도 교체됐다.

작년에도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교체된 데 이어 삼성전자 중국총괄(부사장)과 미디어솔루션센터장(부사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등도 수시인사 대상이 됐다.

이에 비해 올해의 수시인사 규모는 비교적 작았다.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사장)가 시공을 맡은 공사에서 인명사고가 난 것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삼성전자의 북미 휴대전화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부사장)가 교체된 정도였다.

이처럼 수시인사 규모가 작았던 만큼 올해 연말 인사규모는 예년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는 실적 부진이 심화됐다. 실제로 지난 3분기의 경우 삼성전자 외에 제조 계열사 대부분은 '마이너스(―)' 성장했고, 건설과 화학 계열 등은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올해 그룹 총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계열사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인사의 특징은 '신상필벌' 원칙을 매우 엄격히 적용한다는 것"이라며 "실적 부진이 심화된 계열사는 비록 업황 침체의 영향이 있었더라도 그 책임을 완전히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계열사간 전문 경영진 '수혈' 늘어날 듯 = 올 연말 인사에서 또 하나 주목받는 것은 경영진급 전문가들의 계열사 간 이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삼성전자 등 실적이 우수한 계열사의 전문 경영진을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투입하거나, 사업조정이 필요한 부문에 관련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그런 흐름은 이미 작년부터 시작됐다.

작년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자 CFO(재무최고책임자)이던 윤주화 사장은 제일모직 패션부문 대표이사로 깜짝 이동했다.

당시에는 윤 사장 이동의 정확한 배경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제일모직이 패션사업부를 에버랜드로 넘기고 전자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로 하면서 그 궁금증이 풀렸다.

바로 제일모직의 사업조정을 위해 재무와 기획 전문가인 윤 사장을 투입했던 것이다.

최근에도 삼성전자에서 정진동 중남미총괄 경영혁신팀장(전무) 등 '혁신전문가' 10여 명이 실적 부진에 신음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선진화 태스크포스(TF)'로 이동했다.

또, 한우성 삼성전자 미국오스틴법인장(전무) 등 3명의 임원이 삼성전기 주력사업의 개선을 위한 TF에 합류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혁신 DNA'를 다른 계열사에 본격적으로 이식시키려는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에서 CEO급 인사의 추가 이동 가능성도 제기하는 것이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삼성그룹에서도 삼성전자와 기타 계열사의 실적 격차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따라서 삼성전자 등에 있는 핵심인력을 다른 계열사에 수혈해 혁신을 유도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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