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정제유 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수개월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센트 낮아진 93.33달러에 마쳤다.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1월물 WTI 가격은 전날보다 4센트 빠진 93.85달러에 끝났다.

유가는 미국의 주간 정제유 감소 규모가 예상치를 대폭 밑돈 데 힘입어 장중 내내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월15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4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프리스티지이코노믹스는 원유재고가 14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30만배럴과 48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5만배럴, 정제유 재고가 130만배럴 각각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란 핵 문제 협상 진행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전망으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소위 P5+1과 이란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핵협상의 세부 사항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방과 화해를 추구하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유화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협상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2시에 발표된 FOMC 의사록이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유가가 약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유가가 장중 강세를 접고 약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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