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수개월 안에 출구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6/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9bp 높아진 연 2.799%를 나타냈다.

수익률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0bp 상승한 3.90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올라선 1.378%를 기록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년과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2.52%로 확대돼 2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은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한 이후에도 단기금리를 상당기간 제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10월 소매판매가 발표된 뒤 하락압력을 받았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0.4% 늘어나 다우존스 조사치 0.1% 증가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10월 기존 주택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감소세를 나타냄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10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3.2% 줄어든 512만채를 나타내 두달 연속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15만채를 밑돈 것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한 축인 주택시장 회복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라면서 "Fed는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용인하는 정책을 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12월에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1월과 2월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에 따른 정부 디폴트 우려 속에 Fed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지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2.40-2.85%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채가격은 오후 2시에 FOMC 의사록이 발표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Fed가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밝힌 때문이다.

반면 연방기금(FF) 금리가 상단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임을 재확인함에 따라 단기 국채가격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월 의사록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시장의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면서 내년 1월 또는 3월에 양적완화 축소 단행이 현실화됨에 따라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년 3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듯하다면서 올해 12월부터 양적완화 논의가 더 깊숙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Fed가 12월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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