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050원대에서 숏플레이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강한데다 저점 결제수요와 공기업 달러 매수까지 겹치면서 달러화가 반등 압력을 받은 상태다.

전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은 필요할 때까지 초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노동시장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증이 될 때 채권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환시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했다.

같은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에서는 수개월내 자산매입 축소가 언급됐다. Fed의사록은 수개월내 자산매입 축소를 가능하게 할 정도의 경기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이는 달러 강세 요인이기는 하나 새로운 변수는 아니다. 다만, 서울환시 숏플레이가 둔화될 수 있다.

그동안 달러 매도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이 전일 숏커버에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화가 1,050원대 중반에서 번번이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에 막히면서 숏플레이에 따른 실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당국 경계심으로 인해1,050원대에서 달러를 팔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의 1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잠정치)가 발표된다. 중국 위안화 변동폭 확대 소식에도 서울환시 원화 강세 압력이 제한된 만큼 지표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BOJ가 20~21일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최근 엔-원 재정환율 하락이 지속적으로 의식돼 온 만큼 BOJ의 결정에 시장의 이목이 향할 수 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의 엔화 민감도가 예전만 못한 만큼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상당 수준의 부양책이 아니라면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8.32원 수준으로 레벨을 높인 상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21포인트(0.41%) 떨어진 15,900.82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1.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7.90원)보다 1.3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8.30원에 저점을, 1,061.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50원대에서 하락 속도 둔화와 당국 경계심 등을 반영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화가 1,060원선에 가까워지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어 반등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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