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트리니티클럽 홈페이지의 코스 안내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트리니티클럽 회원권 분양이불경기에도 선방하고 있어 골프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신세계그룹이 세계 수준의 최고급 회원제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갖고 조성한 트리니티클럽은회원의 입회 보증금이 최소 15억원이다. 특별 회원은 21억원으로 현재까지 분양된 국내 회원제 골프장 중 가장 비싼 수준이다.

22일 골프레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지난 3개월간 트리니티클럽의 1차 분양을 마친 결과, 70~80곳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약 1천300억원 정도의 입회금이 유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가입된 회원 대부분은 법인으로 신세계 계열사 일부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회원권을 구입했고, 개인도 일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니티클럽은 신세계건설이 2010년 보통 골프장 건설비용의 3배에 달하는 2천500억원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올해 완공한 회원제 골프장이다.

골프 분양업계는 신세계건설이 트리니티클럽의 회원권 분양을 골프회원권 거래소 등을 통하지 않고 고객을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한 탓에 이 골프장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부 관계자는 트리니티클럽에 대해 신비주의 마케팅이라는 표현을 붙이기도 했다.

트리니티클럽의 입회금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동아회원권에 따르면 최근 분양된 회원제 골프장 중 최고 분양가는 보광그룹이 2009년에 분양한 회원제 골프장 휘닉스스프링스의 15억원이다. 15억원도 회원 중에서 혜택이 더 많은 특별회원급이고, 최초 일반 분양가는 11억7천600만원이었다.

또 같은 해 분양한 블랙스톤이천은 1차로 10억6천만원에 분양을 시작했다가 이후 8억3천만원 수준으로 분양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신세계그룹이 트리니티클럽을 세계 명품 골프장이라는 목표로 조성해,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과 입회 보증금의 만기가 없다는 점이 최근과 같은 골프업계 불황과 고분양가에도 선전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트리니티클럽이 시범 라운딩을 시작했다는 소식만 들었지 다른 정보는 없다"라며 "그럼에도 분양 인기 비결은 최고 수준의 시설에다 입회보증금으로 낸 자금이 장기간 묶이지 않는다는 것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은 기존에 운영 중인 자유CC의 입회금 반환 시기를 5년으로 잡고 있지만, 트리니티클럽의 경우 만기가 없이 탈퇴 요청시 1월 이내에 입회금을 반환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경영난으로 고전하는 회원제 골프장들이 보통 5년인 입회금 반환 시기를 대거 맞이한 탓에 부도에 몰리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조사 대상 174개 골프장 중 48.3%인 84개소가 자본이 잠식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건설은 신비주의라 불리는 마케팅 방식을 고수하며 내년 초까지 100여 구좌의 회원을 더 모집할 계획으로 보인다.

골프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 분양된 골프장은 회원권이 팔리지 않아 최초 분양가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트리니티클럽의 1차 분양이 성공적이었다면 과거 호황기 때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입회금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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