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에 나선 이유는 표면적으로 신성장동력 중의 하나로 '보안'사업을 지정한 것이지만 그 배경 중 하나로 에스원의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진출에 따른 통신회신 감소에 있었기 때문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노무라 증권을 자문사로 지정해 ADT캡스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텔레콤이 ADT캡스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에스원의 영향이 컸다.

보안통신망으로 SK텔레콤의 연결망을 일부 사용하는 상황에서 에스원이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로 진출해 통신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실제 '안심폰' 등으로 고객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경보 알람영역에서도 MVNO망 일부를 사용 중이다.

이 때문에 에스원이 MVNO사업 진출 후 SK텔레콤의 통신회선이 다수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보안분야에서 통신사업의 성장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 SK텔레콤은 자사의 비중이 감소하자 ADT캡스 인수로 보안사업 진출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이 업계 2위의 ADT캡스를 인수하게 되면 업계 1위인 에스원과의 경쟁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보안업계 통신망 재편이 불가피하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에 관심을 보인 타 이통사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업계는 KT텔레캅을 보유하고 있는 KT는 ADT캡스를 인수할 자금으로 자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LG유플러스는 내년 광대역 주파수 투자비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투자자금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ADT캡수를 인수하게 되면 그룹차원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룹 계열사와 공장뿐만 아니라 각 휴대전화 판매대리점의 보안 계약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 측은 "현재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일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ADT캡스 인수는 기초적인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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