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 증권업계의 자율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가 규정을 어긴 주식브로커를 업계에서 퇴출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미국시간) FINRA가 일명 "고위험(high-risk) 트레이더"를 추적하고자 지난 2월부터 감시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그 결과 브로커 42명이 "긴급 조사" 대상에 올랐고 16명이 증권업계에서 퇴출당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케첨 FINRA 회장은 지난 13일 에드워드 마키(민주.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반복적으로 규정을 위반하는 브로커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FINRA는 퇴출당한 브로커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첨 FINRA 회장은 내년에 고위험 브로커에 대한 규제 집행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 차원에서 불량 브로커를 규제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마키 의원은 FINRA가 불량 브로커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할 능력이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지난달 이 기구에 더 많은 정보를 보고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FINRA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하에 있는 기구로 FINRA로부터 허가를 받은 브로커는 63만4천955명이다.

WSJ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5년에서 2012년 사이 FINRA에서 퇴출당한 증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브로커는 5천명 이상이었다.

이에 비해 2011년1월부터 올해 9월까지 FINRA가 업계에서 쫓아낸 브로커는 1천342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FINRA 대변인은 "그 어떤 규제기구도 이만큼 많은 수의 브로커를 업계에서 몰아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실상과 비교하면 처벌을 받은 브로커수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있다.

증권사와 투자자 간 소송에서 투자자 권리를 대변하는 변호사인 필립 아이디코프는 현재 증권업계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하면 조사를 받을 42명이라는 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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