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이유가 취약한 경기에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22일(유럽시간)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 은행업 회의에 참석해 연설 중 이같이 말하고 "만약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경기를 더 침체시킬 수 있으며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다. 또 예금자들의 저축가치가 더 오랜 기간 낮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회복세를 지지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예금자들을 위한 금리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인하했다.

당시 회의에서 독일 측을 비롯해 6명의 정책위원은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독일은 금리가 낮으면 예금자가 돌려받을 이자가 줄어든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에 드라기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저금리가 독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며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독일 국채 금리가 낮은 이유가 ECB의 통화정책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독일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해 투자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존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자 ECB가 취하는 모든 조치가 독일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줄일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독일 예금자들에게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을 검토하고 결정을 내릴 때 ECB 정책위원회 위원들은 독일인이나 프랑스인, 스페인인, 이탈리아인이 아닌 유럽의 목표를 추구하는 유럽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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