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지수 사상 첫 1,800선 돌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전날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강세 분위기가 지속돼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하고 있지만, 연방기금(FF) 금리는 상당기간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밝힘에 따라 장기 국채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Fed가 여러 조치의 조합을 통해 경기조절적 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자산매입 축소는 경제와 금융시장이 준비됐을 때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용부문에서 상당한 진전이 나타났지만, 하반기에 예상됐던 빠른 성장률은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날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강세 분위기가 지속돼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4.78포인트(0.34%) 상승한 16,064.77에 거래를 마쳐 41거래일째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91포인트(0.50%) 오른 1,804.76에 끝나 사상 처음으로 1,800선을 돌파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49포인트(0.57%) 높아진 3,991.6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7% 올랐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 0.1%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전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데 따른 매물이 나와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전날 경제지표 호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자산매입 축소 우려 완화 등의 호재가 이날까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상승 분위기를 재개했다.

전날 상원은행위원회가 재닛 옐런 Fed 의장 지명자의 인준을 승인한 것도 호재였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반얀 파트너스의 로버트 패블릭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은 다시 어제 일어난 일들을 소화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면서 전날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회장은 주식시장에 거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나 미국 등 주요 경제국이 견조한 토대 위에 있다고진단했다.

바이오젠 아이덱과 질리드 사이언시스 등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여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유럽의약청이 두 업체에 대해 우호적인 결정을 내린 덕분이다.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연례 회동에서 내년 매출이 올해와 거의 비슷할 것이라는 최고경영자(CEO)의 언급에 5.4% 하락했다.

타임워너는 컴캐스트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0% 올랐다. 두 업체가 합병하면 미국 최대 케이블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 채권시장 =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수익률이 약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저가매입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2.751%를 나타냈다.

이번 주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5bp 상승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5.5bp 밀린 3.831%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빠진 1.350%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반면 연방기금(FF) 금리는 상당기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밝힘에 따라 장기 국채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수익률 상승으로 이날 저가 매입세가 일어 장기 국채가격이올랐다.

이번 주에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이 확대됐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전날 254bp까지 벌어져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인다 해도 12월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8-2.90% 범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올 연말에 이 범위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9월에는 대부분의 거래자가 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점쳤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12월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양적완화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전보다 불확실성이 커져 국채수익률이 상승한다 해도 저가 매입세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액사(AXA)투자운용의 크리스 아이고 CIO는 내년 말에 Fed가 FF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반면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가능성은 100%에 달해 Fed의 대차대조표 확대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고 CIO는 Fed가 계속 양적완화 축소와 통화긴축은 다른 것임을 알리기 위해 시장과 계속 소통하려 할 것이라면서 Fed의 이 같은 노력에도 2-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이 300bp까지 별다른 저항없이 확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일부 대형 은행들도 올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 위로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5%를, 골드만삭스 역시2.7%로 각각 예측했다.

작년 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78%였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에 32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와 350억달러 아치의 5년만기,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 외환시장 =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3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08엔보다 0.24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4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69달러보다 0.008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2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15엔보다 1.14엔 올랐다.

이날 엔화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에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혀 하락압력을 받았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01.35엔까지 올라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로화는 137.28엔까지 높아져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위스프랑화는 엔화에 199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10엔을 돌파했고 영국 파운드화 역시 164.09엔까지 올라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UBS의 게레스 베리 외환전략가는 "BOJ의 추가 양적완화 전망이 엔 약세를 부추겼다"면서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BOJ가 이미 추가 양적완화를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달러화가 지난 수주 동안 기술적 롱포지션이 구축됐다면서 이에 따라 이날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달러화가 엔화에 뉴욕에서 한때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풀이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수 주 동안 97.89엔과 99.69엔, 100.17엔에서 달러 롱포지션이 구축됐다면서 자사는 101.25엔에서 이익실현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은행은 그러나 달러화가 중장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101.38엔과 101.53엔의 저항선 돌파 여부가 추가 강세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이날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상승했다.

Ifo가 약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11월 기업환경지수(BCI)는 109.3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107.7을 웃돌았다.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의 움직임과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유로화의 움직임을 결정할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유로존 디플레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연0.25%로 25bp 인하했다면서 다음 주에 나올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HICP)가ECB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최근의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이란 핵협상 지속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 약화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0센트(0.6%) 낮아진 94.84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1.1%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Fed의 수개월 내 양적완화 축소와 이란 핵협상 타결 전망이 장세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둠에 따라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분위기가 부각돼 유가 등락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면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이는 원유 등 상품 가격에 하락압력을가한다"고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내 원유생산 증가로 재고가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전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노동시장 호조 전망이 Fed의 출구전략 가능성을 키워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제조업 활동이 약화했으나 세계 주요국들의 제조업 부문이 회복 모멘텀을 나타내고 있어 유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P5+1' 사이의 3차 핵 협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째 계속됐다. 양측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생산권을 어떻게 제한할지를 두고 합의안 내용 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3차 핵협상은 이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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