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5~29일) 미국 국채시장은 양적완화(QE) 축소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이르면 연내 테이퍼링(tapering, 점진적 QE 축소)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는 10월 FOMC 이후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테이퍼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 속에 한 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년 만기 금리는 2.751%로 한 주 동안 4bp가량 상승했고, 30년 만기 금리는 3.831%로 3bp정도 올랐다.

5년물 금리는 1.350%로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지난 20일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의 정책담당자들은 고용시장 전망이 앞으로 '수개월 내(in coming months)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을 정당화해줄 만큼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용시장 전망이 명확하게 나타나기 전에 자산매입 축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문구를 두고 일각에서는 연내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내달 테이퍼링이 발표되면 연말 전에 10년물 금리는 3%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 나인알파캐피털의 제이슨 에번스 공동설립자는 겨울 휴가철에 접어들면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든다면서 "경제지표나 12월 FOMC에서 서프라이즈가 나타나면 시장이 과도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Fed가 밝힌 '수개월 내(in coming months)'가 12월이 아니라 내년 초를 시사한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금리가 더 오르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어드바이저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 케이스 부사장은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는 말을 계속 듣고 있다"면서 "정상적 트레이더라면 (금리 상승을) 기회로 활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주택시장과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지표가 주로 발표된다.

오는 26일에는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발표가 연기된 9월 주택착공 및 주택착공허가 건수가 10월 지표와 함께 발표되며, 9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같은 날 발표된다.

이날에는 콘퍼런스보드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도 예정돼 있다.

27일에는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소비자태도지수 11월 확정치가 나온다.

미 채권시장은 28일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29일은 조기 마감한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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