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포스코가 최근 들어 자산처분 등으로 재무개선에 집중했지만, 신용등급 추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1'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0월 이후 1년 1개월여 만에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다시 내린 것이다.

무디스는 포스코의 높은 부채 수준과 철강산업이 직면한 기초여건상의 난관, 추가 부채감축 조치의 불확실성 등을 등급 강등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하락 추세를 이어가게 됐다. 재작년 말부터 업황이 악화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하고 부정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실제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2011년 8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리고 1년2개월만인 작년 10월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또, 올 5월에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추가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피치도 작년 11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제시해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열어놨다.

무디스 역시 작년 10월 'A3'에서 'Baa1'으로 낮춘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추가 강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자산매각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에 주력했다.

지난 6월에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영구채권'을 1조원어치 발행해 부채 차환 등에 사용했고, 지난 8월에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도 5천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9월에는 포스코가 장 마감 후 자사주를 매각해 총 8천7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보유 중이던 SKT 주식 일부를 매각해 총 1천280억원을 조달했다.

이 덕분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분기 말 90.5%에서 3분기 말에는 82.7%로 7.8%p 떨어졌고, 개별기준 부채비율도 31.3%에서 27.5%로 3.8%p 하락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이런 노력에도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점진적 개선에도 포스코의 금융 부채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포스코의 이익이 보통 수준이어서 가처분 현금 흐름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1∼2년간 부채가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부채를 줄일 여력이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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