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그룹이 1천100여억원을 들여 복원한 부산 영도다리가 '영도대교'라는 새 이름을 달고 27일 개통한다.

영도대교 인근 부산롯데타운 개발 사업자인 롯데는 부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롯데쇼핑과 롯데호텔이 다리 복원에 필요한 사업비 전액을 부담, 부산시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지난 2009년 공사에 착공했다.

영도대교는 6·25전쟁 때 전국 각지에서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이 가족을 찾고자 모이는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영도대교가 기존 4차선 교량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고, 노후화되면서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부산시는 2006년 영도대교를 시 지정 문화재로 지정하고 도개식 교량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새로운 영도대교는 길이 214.8m, 너비 25.3m의 6차선 규모다. 드는 다리의 길이는 31.3m, 무게는 590톤으로, 2분여 만에 75도 각도로 세워진다. 최대한 옛 모습을 복원하고자 문화재심의위원들이 자문하기도 했다.

개통식 이후 매일 낮 12시 교량 상판이 들어 올려져 관광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영도대교의 개통을 축하하고자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개통일인 27일 영도대교 인근 공동어시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롯데와 함께하는 영도대교 페스티벌'에는 인기가수들이 참여해 축하공연을 펼친다. 오후 6시부터는 개통식 행사의 마무리로 불꽃 7천발을 쏘아 올리는 불꽃축제도 열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도대교 복원은 롯데가 부산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 2009년 1천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해 부산시에 기증하기로 약정하기도 했다.

신헌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려고 이번 영도대교 사업에 참여했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부산에서 성장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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