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우리나라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재정위기와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마저 줄어들어 국내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경기가 회복될 여지도 있다고 분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국내의 7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0.5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전체 GDP는 3.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 유럽재정위기 악화가 우리나라의 수출 둔화와 성장률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동반부진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됐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면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 국면에 있으며,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과 주택시장이 되살아나 국내경기 둔화 폭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관별로는 현대증권과 신한은행이 1분기 GDP 전기대비 증가율을 0.7%로 가장 높게 잡았다. 솔로몬 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0.6%를 제시했다. 이밖에 대신경제연구소와 HI투자증권은 각각 0.3%와 0.1%를 예측했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리스크, 휘발유 가격 등으로 소비심리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고용시장의 회복세도 둔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소비사이클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재정 리스크,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투자 사이클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4분기에는 재고증가가 GDP성장률을 지지해주었지만 수요부진으로 인하여 1분기 중 재고조정이 예상되는 점은 국내 경기 모멘텀회복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부문 둔화 흐름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음은 국내 경기의 둔화 압력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내수와 수출부문 동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1분기 국내경제는 세계 경기 둔화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감소와 금융불안으로 인한 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부진하면서 전기비 0.6%, 전년동기비 2.5%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가 한 고비를 넘기면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 국면에 있고,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과 주택시장 저점 가능성 등은 국내경기 둔화폭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12년 연간 성장률은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전기비0.4%)이 예상(0.8%)보다 부진한 점을 반영해 3.9%에서 3.5%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실질GDP는 4분기보다는 개선되나 여전히 전분기비 0.7% 성장에 그치는 부진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 역시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부진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재고투자 역시 전년 하반기의 높은 부담으로 인해 경제성장기여도가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경제성장 부진을 주도하고 있는 내수경기가 2012년들어 대외여건 개선을 바탕으로 1분기를 저점으로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국내경제가 1분기를 저점으로 하여 회복 반전될 가능성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2012년 국내경제에 대한 전년동기 대비 3.7% 성장 관점을 유지하며, 1분기가 경기저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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