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전환 반대' 88회차 사채권자 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STX가 27일 사채권자집회에서 출자전환안을 부결시킨 88회차 회사채 보유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집회를 재소집하는 것을 추진한다.

사채권자들이 출자전환안에 반대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체결이 불투명해지자 파국만은 막기 위해서다.

이날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88회차 사채권자들은 채권의 만기를 2017년 12월31일까지로 연장하고 사채이율을 2%로 하는 채권조정안에 대해서는 찬성했지만, 사채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는 안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출자전환에 찬성한 비율은 65.4%로 가결요건인 67%에 불과 1.6%포인트 모자랐다. 금액 기준으로 따지면 30억원 정도다.

㈜STX 관계자는 "채권단과 협의해 88회차 사채권자들만을 상대로 3주뒤 쯤 별도로 사채권자집회를 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설득 작업을 벌여 가급적 동의를 얻어내고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STX는 일부 사채권자들에 향후 경영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다시 설명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고통분담에 나서주길 요청하면 충분히 가결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88회차 사채권자들이 출자전환안에 대해 반대함으로써 ㈜STX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하던 계획이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채권단은 사채권자들의 '완벽한' 동의가 없을 경우 자율협약 체결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채권단과 사채권자의 대규모 동시 출자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STX와 채권단은 자본잠식을 벗어나고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협약채권 9천149억원 가운데 5천300억원, 비협약채권 2천939억원 중 1천700억원 등 7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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