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11월 소비자태도지수 등 경제 지표 호조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가격은 시카고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웃돌고 국채 입찰 결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달러화는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둔 가운데 경제지표 호조로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3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줄어든 31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3만명을 밑돈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지난 7주 동안 6차례 감소했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75.1로 전월의 73.2보다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73.5를 예상했다.

같은 달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65.9에서 63.0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9.0을 예상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은 두 달 동안의 증가세를 접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 상무부는 10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대비 2%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7% 감소를 예상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11월 소비자태도지수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53포인트(0.15%) 상승한 16,097.33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48포인트(0.25%) 높아진 1,807.2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00포인트(0.67%) 오른 4,044.7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추수감사절(28일) 휴일을 하루 앞두고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특히 이날 나온 지표 가운데 소비자태도지수가 가장 중요한 지표로 평가됐으며 이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것이 주가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동안 정부 폐쇄와 부채한도 증액 논쟁 때문에 소비자들의 피해가 컸지만, 피해의 대부분은 단기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휴렛-패커드(HP)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매출 및 순익을 발표함에 따라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HP는 9.05% 올랐다.

애플의 주가는 2.3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대만의 폭스콘이 아이폰 5S 생산 속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이 덕분에 온라인 주문을 통한 출고 기간이 지난달 1~2주에서 3~5일로 줄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추수감사절 휴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시카고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웃돌고 국채 입찰 결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4bp 높아진 연 2.73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4bp 상승한 3.81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1bp 오른 1.365%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경제지표 혼조에도 하락압력을 받았다.

특히 시카고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채가격은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에 미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있어 오후 2시가 아닌 오전에 입찰을 했다. 추수감사절에 따른 참여율 저조로 결과가 실망스러운 것으로 풀이됐다. 입찰 뒤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2.106%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6배를 보여 2009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6차례 평균인 2.57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4.1%(지난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43.5%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6.1%(지난 6월 이후 최저)로 집계돼 지난 평균인 19.5%를 하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있어 거래자들의 절반 정도가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카고 제조업 활동 호조로 국채가격이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에 나선 펀드매니저들이 유일한 국채 매입세력이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둔 가운데 경제지표 호조로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1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27엔보다 0.90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한때 102.19엔까지 올라 지난 5월2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7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69달러보다 0.0004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6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41엔보다 1.26엔이나 올랐다.

엔화는 시라이 사유리 일본은행(BOJ)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의 추가 조처 가능 발언에 유로화에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사유리 위원은 전날 재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BOJ의 통화완화 조치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고자 무엇이든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엔화는 뉴욕시장 개장 뒤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달러화에 102엔 아래로 내려앉았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Fed의 내년 양적완화 축소 전망을 이유로 달러화의 대 엔화 3개월과 12개월 목표치를 종전의 95엔과 115엔에서 110엔과 120엔으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엔화는 스위스프랑화에 대해 112엔 아래로 내려앉으며 199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166엔 근처까지 떨어지며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부터 이탈리아와 독일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유로존 안정 기대가 확산된 데다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강세 지지를 받았다.

중도 좌파 민주당 출신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2014년 정부 예산안이 통과됨에 따라 그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사실상 신임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 연합과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은 앞으로 4년간 대연정을 꾸리기로 이날 합의했다.

독일 경제지표 역시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 경제지표 호조에 유로화가 달러화에 1.3612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10월30일의 1.3726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7.4를 기록, 2007년 8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1도 웃돌았다.

일부에서는 유로존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올해 연말 1.3833달러(연중 최고치)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유로화는 다음 주 대형 이슈들을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 속에 달러화에 강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최소한 내년 1분기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반면 BOJ는 내년에도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긴급하게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차 약화됨에 따라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 지지를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음 주로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 다음 주말로 예정된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등이 유로화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8달러(1.5%) 낮아진 92.30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지난 5월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월2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300만배럴 증가한 3억9천140만배럴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주 원유재고는 지난 6월21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10주 동안 원유재고는 3천580만배럴(10%)이나 늘어났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17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3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0.8%포인트 늘어난 89.4%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5%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내 산유량 증가로 주간 원유재고가 10주 연속 늘어났다면서 공급 우위 장세 지속에 대한 우려가 유가 약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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