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 부근 수급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으로 달러화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 1,060원선 부근에서 저점 결제수요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맞물리고 있는 만큼 시원한 방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목할 부분은 달러-엔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엔저가 심화되고 있는 점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0원대로 급락했다. 이에 외환당국의 엔저 방어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달러화가 1,060원선에서 하락 압력을 받더라도 좀처럼 낙폭을 키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GDP 대비 5%를 훌쩍 뛰어넘는 경상수지 흑자를 고려해도 매수 개입의 명분이 약하다. 무엇보다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이 강하지 않다.

달러-엔 환율은 11월들어 줄곧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98엔대에서 102엔대로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주요 투자은행(IB) 전망을 집계한 데 따르면 IB들은 달러-엔 환율이 1년 후에는 110엔으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엔화가 현 수준보다 약 8% 절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환시에서 엔저에 따른 당국 방어 경계심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반등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에서 월말,월초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맞물리는 매수 쪽 변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화 거래가 한산해진 상황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때마다 무거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엔저 부담이 롱플레이를 유발하기도 쉽지 않다.

뉴욕증시는 추수 감사절로 휴장했다. 29일도 조기 폐장될 예정이다. 서울환시도 주말을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060원대에서 거래가 거의 없었다. 런던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3.00/1,06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0원대에서 달러-엔 환율 흐름에 주목하며 수급 중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네고물량이 급하게 나오지는 않고 있다. 달러화는 1,060원선 부근에서 좁은 등락을 보일 수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