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남동준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최고투자책임자)는 29일 "새 출발을 위해 지금이 떠나기 적절한 시기"라며 "투자관련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 본부장은 이날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장의 상황과 개인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남은 후배들에게 더 주지 못하고 떠나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회고했다.

지난 2006년부터 삼성자산운용에서 몸담은 그는,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현재 인수인계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지난 7년간의 세월에 대해서는 '단언컨대 행복했다'고 언급했다.

남 본부장은 "이곳에서 매니저나 CIO로서, 그리고 투자자로서 드라마틱한 성장을 했다"며 "인간적으로도 후배들과 선배들 사이에서 성숙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쌓여 나만의 원칙이나 철학이 견고해지는데, 지금은 그런 견고함을 내 스타일대로 표출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며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준비하는 투자관련 비즈니스 형태는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현재 함께할 수 있는 팀원들을 구성하며 세부 사항들을 논의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자문사나 운용사 등 정해진 비즈니스 형태는 없고 일단 투자철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데 주력할 생각"이라며 "내년 정도 새 출발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안 좋지만 오히려 이럴 때 더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며 "시장이 변화하며 투자환경이나 기법도 다양해졌는데 이러한 변화를 실천하기에 지금이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

남 본부장은 지난 1990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한 이래 LG투자신탁운용과 델타투자자문을 거쳐 '바이' 섹터 전문가로 명성을 높여왔다.

2006년 삼성자산운용에 둥지를 튼 뒤 '삼성코리아대표그룹펀드'를 삼성자산운용의 대표펀드로 성장시켰으며, 2009년에는 일본 최고 자산운용사 노무라자산운용이 담당매니저로 남동준 본부장을 지목할 만큼 국내외에서 운용능력을 높게 인정받아왔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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