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속에서 약세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가 완화하지 않는 한 시장 전반에 깔린 '숏심리'가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10%에 마감하며 지난 7월8일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섰다. 소폭의 이탈이라 아직 박스권 상단의 지지력이 와해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0%라는 점을 고려하면 50bp 이상 벌어진 금리 스프레드는 저가매수 욕구를 높일 여지가 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7%선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국내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의미있는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수급상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을 준다. 은행권의 매수 대응이 제한적인 가운데 국내 증권사가 언제까지고 이 물량을 받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증권사의 손절물량이 가세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대내외 경기지표는 호조세다.

국내적으로는 10월 광공업생산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한 가운데 11월 무역수지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48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전월보다 다소 줄어들었으나 전년 수치와 비교해 점진적 회복 기조는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연말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가운데 소비경기의 견조한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주말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국내외 재료 변수와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하면 시장 심리가 살아날 여지가 많지 않다. 박스권 상단의 지지력을 무시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반전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국면이라는 점에서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좋아 보인다.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되는 3.70%선에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라 장기물 약세에 베팅하는 스티프너들의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질 여지는 있다. 이날 진행될 국고채 장기물 입찰 결과에 따라 커브 베팅의 강도가 좌우될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년물 1조7천500억원, 30년물 6천500억원을 경쟁입찰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7천억원)과 91일물(1조3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7시30분부터 한은 본관에서 비은행금융협회장 협의회를 주재한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10시부터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다.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美 주가.채권금리 보합권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매출 호조 전망에도 혼조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92포인트(0.07%) 하락한 16,08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42포인트(0.08%) 떨어진 1,805.8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14포인트(0.37%) 오른 4,059.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이렇다 할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 주에 나올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지표에 따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한산한 거래 속에 최근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높아진 연 2.74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369%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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