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 후반에서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 유입에 시선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졌으나 달러화 숏플레이를 이끌 변수가 없어 실물량에 기댄 흐름이 예상된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11월 무역수지 흑자는 48억달러로 컨센서스를 대폭 웃돌았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0.2% 증가한 479억1천800만달러를, 수입은 전년대비 0.6% 줄어든 431억1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9곳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무역수지가 37억3천8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11월 무역수지는 컨센서스를 대폭 웃돌면서 호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숏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하락 압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는 4일 미국의 베이지북과 6일 미국 고용지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내년초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지표인 만큼 관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대한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엔-원 재정환율이 줄곧 1,0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해 "엔-원 재정환율은 달러-엔 환율과 같이 봐야 한다"며 "어느 정도 조정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엔저의 수출 영향에 대해 한걸음 물러선 입장을 나타냈다. 현 부총리는 "일본이 구조조정 등으로 (수출) 경쟁력을 갖추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부담요인"이라며 "국내 수출기업들도 환율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달러화가 1,050원대 중반에서 추가 하락하지 못하고 번번이 지지되면서 저점 매수에 우호적인 시장 참가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1,050원대 중반까지 하락하면 수입 결제수요와 공기업 비드 등도 환율을 떠받치는 양상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0.1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8.20원)보다 0.2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9.50원에 저점을, 1,060.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050원대로 진입하더라도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수출업체 이월 네고물량 유입이 주목되는 가운데 숏플레이는 둔화될 수 있다.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 발표와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관망세도 예상할 만하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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