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CEO 리스크와 고배당 정책 철회 등으로 괴로운 KT의 주가가 당분간 하락세를 면친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악재가 노출됐으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3일 증권업계의 진단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차기 CEO 선임 전까지 모든 악재를 털고 가자는 모양새"라며 "악재는 털었을지 모르나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올해 KT의 주가는 지난 5월 16일 4만850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연일 하락하고 있다. 3만1천450원으로 거래를 마친 전일과 비교하면 7개월여 만에 23% 떨어졌다.

주가 하락은 실적악화와 CEO리스크, 고배당 정책 계획 철회 등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KT는 올해 들어 경쟁사에 가입자를 계속 뺏기고 있다.

KT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올 1월 1천660만7천734명에서 10월 1천636만870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대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699억원, 595억원 감소했다.

또, 이석채 전 KT회장은 배임혐의와 비자금 의혹, 자산 헐값 매각 논란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임했고, KT는 이사회를 통해 3년간 주당 2천원의 배당금을 주겠다는 약속도 철회했다.

이석채 전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11월 4일 KT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7% 하락한 3만4천400원이었다. 또, 지난 29일 배당금 철회 공시 탓에 2일 주가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6.81% 하락한 3만1천450원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내년에도 KT의 주가를 반등시킬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며 "최악의 경우 주가는 2만원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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