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는 17~1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돼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현재 시장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기를 내년 3월이나 그 이전으로 예상하지만, 고용지표에서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테이퍼링 예상 시기가 이달 FOMC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11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의 예상치는 18만명이다.

실업률은 7.2%로 전월대비 0.1%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업무정지)에 따른 여파에도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20만4천명 증가했다.

고용지표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 중 하나인 만큼 결과에 따라 연말 금융시장 분위기도 결정될 수 있다.

바클레이즈의 딘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수개월간의 우호적인 모멘텀이 11월 고용지표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것이라는 신호도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키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Fed가 이달에 테이퍼링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Fed가 할 발언으로 볼 때 12월에 테이퍼링이 가능해지려면 경제지표가 아주 견조해야 하지만 아직 Fed를 만족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도이체방크의 조지프 라보르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10~12월) 들어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12월 테이퍼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11월 신규 고용자 수가 18만5천명일 것이며 9월과 10월 고용자 수가 5만명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라보르냐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조금이나마 개선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톰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신규 고용자 수가 20만5천명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중에서도 매우 낙관적인 편에 속한다.

그는 "만약 전망대로 고용자 수가 20만명 이상 증가하고 실업률이 7.1%로 하락한다면 테이퍼링이 12월에 실제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은 지표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베팅을 꺼리는 분위기다.

라자드 캐피털 마켓츠의 아트 호건 스트래티지스트는 "진짜 시험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만약 고용지표가 부진하면 12월에 테이퍼링이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에는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트레이더들이 11월 신규 고용자 수가 18만5천명 이상일 가능성에 대해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에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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