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오는 6일 발표되는 11월 고용 지표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부각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한산한 거래 속에 10년물 수익률 연 2.80%대 진입에 따른 저가 매입세와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고, 달러화는 관망세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우크라이나발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상승했다.

추수감사절 주말 이후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나서는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역대 최고치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마켓워치는 IBM의 자료를 인용, 전날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전년보다 19%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쇼핑사이트 전체 접속량 가운데 모바일 트래픽이 30%에 달해 지난해 때보다 5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미국 연방파산법원은 디트로이트시에 대해 지급불능을 인정하고 파산보호 절차를 승인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4.15포인트(0.59%) 하락한 15,914.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75포인트(0.32%) 밀린 1,795.1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06포인트(0.20%) 떨어진 4,037.2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이번 주말로 예정된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은 시장이 주목할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노동부의 고용지표를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1월 고용은 18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7.2%를 나타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최근 경제지표가 매우 양호하게 나와 Fed가 머지않아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주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면서 여기에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강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대부분 Fed가 내년 3월께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다면 이보다 앞서 테이퍼링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제조업지수는 시장의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소매업체의 매출은 부진했지만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해 연휴 쇼핑시즌은 혼조세를 보였다.

장 중반 이후 미국 연방파산법원이 디트로이트시에 대해 지급불능을 인정하고 파산보호 절차를 승인함에 따라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디트로이트시의 파산보호가 다른 지방정부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격을 540달러에서 650달러로 높인 것에 힘입어 2.7% 올랐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모터스는 독일 정부가 전기차 세단 모델S에 대해 생산과 관련된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힘에 따라 16.5%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자동차부분에서 테슬라가 최고의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차,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 자동차업체의 지난 11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는 모두 호조를 나타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한산한 거래 속에 10년물 수익률 연 2.80%대 진입에 따른 저가 매입세와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6bp 하락한 연 2.78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6bp 떨어진 3.84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3bp 낮아진 1.395%를 보였다.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평소보다 거래가 한산한 모습이었다. 오는 5일(목)로 예정된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와 6일(금)에 나올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기다리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 해도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내년 3월보다는 1월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국채가격 상승은 지난 11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0bp 이상 상승한 데다 전날에도 5.5bp나 높아지며 2.80%를 넘어서자 저가 매입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나타나며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과도한 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경제지표가 현재 Fed의 부의장인 재닛 옐런의 생각에 부합한다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된다면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통화긴축이 아님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며 연방기금(FF) 금리가 상당기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임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CRT캐피털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거래자들이 통상 대형 이슈를 앞두고 큰 포지션 조정을 꺼린다면서 우리도 거래를 자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1월 고용이 22만5천명을 넘어선다면 국채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며 15만명을 하회한다면 매입세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증권의 국채부문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내년 1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내년 3분기 말에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Fed의 출구전략과 수급 불균형으로 내년 중반에 3.2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지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4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95엔보다 0.5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8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40달러보다 0.0048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1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40엔보다 0.22엔 떨어졌다.

이날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하루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오는 6일(금)로 예정된 노동부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기다리며 달러 롱포지션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달러화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03엔대로 진입했으나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둔 데다 엔 숏포지션이 심화된 데 따른 우려가 상존해 이날 엔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또 5일(목)에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것도 공격적 롱 포지션 유지를 어렵게 한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엔화에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엔 숏포지션을 줄이려는 달러 매도세가 일었다면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앞둔 것도 포지션 조정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고용이 18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전날 발표된 제조업 활동 호조 이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12월 출구전략이 가능하다고 점치는 세력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고용 결과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Fed가 늦어도 내년 1월에 출구전략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고용지표 발표 이전에 달러 롱포지션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유로존의 10월 생산자물가가 연율로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ECB가 오는 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이전보다 더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번 회의에서 최후 수단일 수 있는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매우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 전망과 전세계 수요 증가 예상, 우크라이나발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2달러(2.4%) 높아진 96.04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지난 10월3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 11월2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125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거래자들이 주간 원유재고가 11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포지션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안정이 에너지 수송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데다 전날 발표된 중국과 유로존, 미국의 제조업 활동 호조가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과의 협력 협상이 돌연 무산됨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발칵 뒤집은 반정부 집회가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자국산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내 서부 지역에 있는 지하저장소에 러시아로부터 들어오는 가스를 저장해 뒀다가 유럽으로 공급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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