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추성엽 ㈜STX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사임했다.

추 사장은 그동안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함께 ㈜STX 각자대표로 사장직을 맡아왔다.

추 사장의 사임으로 ㈜STX는 강덕수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추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임을 표명한 것은 지난달 27일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출자전환안건이 부결된 데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채권단이 자율협약 체결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채무조정안(채권만기를 2017년 12월 31일로 연장하고, 사채이율을 2%로 조정)과 출자전환안(사채총액의 58%를 출자전환)에 대한 사채권자의 동의를 얻기 위해 지난 27일 사채권자집회를 열었다.

사채권자로부터 무난히 동의를 얻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체결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가장 규모가 큰 88회차(1천800억원) 회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들이 출자전환안에 반대를 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88회차 사채권자들의 출자전환안에 대한 찬성비율은 64.72%. 가결요건인 67%에 1.94% 모자랐다. 금액으로 따지면 34억원에 불과한 차이였다.

㈜STX는 이달 20일 사채권자집회를 다시 열어 동의 여부를 다시 묻기로 했다.

이날 사임한 추성엽 사장은 경북고과 서울대 해양학과를 졸업한 뒤 범양상선에 입사해 영업본부장 등을 거쳤고 STX팬오션 미주법인장과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0년 ㈜STX 지주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듬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최근까지 사업부문을 총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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