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경제 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11월 민간부문 고용 호조로 Fed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고, 달러화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지며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나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Fed는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성장률이 계속해서 '보통에서 완만한'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올해 거의 내내 이런 평가를 유지해왔으며 보고서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상당히 많이 포함된 반면 부정적인 여건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베이지북은 지난 10월과 11월 대부분의 지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계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소비지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은행들의 대출 수요 역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10월 연방정부 일부 기능 폐쇄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며 오바마케어 영향으로 기업들은 미래 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21만5천명을 기록해 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17만8천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약 33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25.4%나 늘어난 연율 44만4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2만6천채를 예상했다. 9월 신규 주택판매는 6.6% 감소했다.

11월 미국이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는 전월의 55.4에서 53.9로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5.5를 전망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경제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85포인트(0.16%) 하락한 15,89.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34포인트(0.13%) 떨어진 1,792.8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0포인트(0.02%) 상승한 4,083.0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11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주말에 발표될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 지표를 통해 오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여전히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자산매입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수는 미 의회의 예산안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한때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보합권 혼조세로 마쳤다.

이날 한 언론은 의회의 예산안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면서 민주당은 수익자 부담금을 통해 신규 세수 창출을 받아들일 것이며 공화당은 추가적인 연방지출에 합의해 내년 초 정부 폐쇄를 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휴렛패커드(HP)가 내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2만7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2.3% 상승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11월 민간부문 고용 호조로 Fed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오른 연 2.836%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최고치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6/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5bp 상승한 3.89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높아진 1.437%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11월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웃돎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하락세를 나타내 낙폭이 제한됐다. Fed의 베이지북 발표 뒤 국채가격은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6일(금)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중요 레벨인 2.85%를 넘어선 데 따른 매입세로 국채가격 낙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크리스 버리 제프리스 국채거래 헤드는 "12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12월 양적완화 축소 위험이 커진다"면서 "그러나 일부 거래자들은 연말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Fed의 12월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 헤드는 "12월 거래량 감소에 따른 큰 폭의 변동성 우려로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리는 "Fed가 유동성 감소에 따른 국채시장의 혼란 가능성을 부추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 은행 딜러들은 연말을 앞두고 포지션 조정을 꺼리기 때문에 Fed가 양적완화를 단행한다면 매도세만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11월 민간부문 고용 호조에도 대형 이슈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43엔보다 0.16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8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88달러보다 0.0002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94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18엔보다 0.24엔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11월 서비스업지수가 약화돼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번 주말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달러화가 엔화에 반락했다.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경제가 계속 안정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 발표 뒤 달러화는 엔화에 낙폭을 축소했고 유로화에 보합권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민간 부문의 고용이 호조를 나타냈고 10월 신규 주택판매 증가율이 약 33년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달러화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하지 못한 것은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전날 2.17% 급락한 데 따른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엔화 숏포지션이 매우 깊은 상황이고 연말을 앞두고 거래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의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오는 6일(금)에 Fed의 `12월 테이퍼링(Dectaper)`을 가늠할 노동부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둔 것도 대규모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하며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고용이 18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11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ECB가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조처를 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비둘기파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지난 1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율 0.9% 올라 지난 10월의 0.7%보다 소폭 높아졌다. 물가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ECB가 지난달과 같은 금리 인하 등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나흘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6달러(1.2%) 오른 97.20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지난 10월2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월2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5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11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5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26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2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EIA는 지난주 정유업체들의 설비가동률이 92.4%를 나타내 전주 대비 3%포인트 높아졌다.

트랜스캐나다사가 내년 1월3일부터 자사의 키스톤XL파이프라인의 송유를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키스톤XL파이프라인의 송유가 시작될 경우 서부텍사스 중질유의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 과잉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회원국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석유장관 회의에서 하루 3천만배럴인 원유 생산량 상한선을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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