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 부근에서 위아래로 제한된 등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수급 중심의 장세로 들어서면서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3.00원 이내로 좁아진 상태다. 아래쪽은 외환당국에 대한 부담이, 위쪽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버티면서 포지션플레이에 나설 여력이 크지 않다.

전일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3천379억원에 달했음에도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당장 자금 유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최근 프랭클린 템플턴 펀드의 채권 만기 도래 등으로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이고 있어 주식 역송금 역시 조금만 유입돼도 하락세가 막힐 수 있다.

서울환시는 포지션플레이가 둔화되면서 수급 물량만 처리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 방향으로 거래해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전반적으로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선 전(0.01원) 단위로 조금씩 사고팔면서 수익을 내는 이른바 '전떼기'가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앞두고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의 가늠자 역할을 할지에 시선이 집중돼 있다. 미국은 오는 17~18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아울러 미국 공화당이 9천670억달러 규모의 단기 잠정예산안을 표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원만한 표결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또다시 내년초 정부 폐쇄 가능성이 불거질 수 있다. 일부 외신에서 예산안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지켜볼 만하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85포인트(0.16%) 하락한 15,889.77에서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0원)보다 0.3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62.20원, 고점은 1,064.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는 '전떼기' 중심의 수급 장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고용지표와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한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변수에 대체로 둔감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 확대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어 거래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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