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ㆍ기아차가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수입차의 국내판매는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월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 증가한 1만3천853대로 집계됐다.

11월 누적 판매량은 14만4천92대로 이미 작년 전체 판매량 13만858대를 넘어서 사상 처음 연간 판매 1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크스바겐이 2천825대를 팔아 BMW를 제치고 지난 9월에 이어 다시 1위에 올랐다. BMW는 2천746대, 메르세데스-벤츠 1천955대, 아우디 1천650대, 포드 780대 순이었다.

배기량별로는 2천㏄미만이 7천818대로 전체 차량의 56.4%를 차지했고 2천~3천㏄미만 4천270대(30.8%), 3천~4천㏄미만 1천376대(9.9%)였다. 또한 디젤연료 차량이 9천50대(65.3%)로 여전히 인기를 끌었다.

반면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9%와 12.3% 줄어든 5만4천302대, 3만8천952대에 머물렀다.

현대ㆍ기아차는 지속된 내수부진과 작년 한시적인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차 공세가 이어지면서 현대차는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구매 고객에게 가격을 최대 3% 할인해주는 등의 멤버십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블루멤버스 포인트 적립 비율을 구매 횟수에 따라 차등 지급해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법인이나 리스ㆍ렌트사와 이들 업체로부터 차량을 1년 이상 장기임대한 법인과 개인도 블루멤버스 회원으로 혜택을 받도록 개선했다.

현대차는 블루멤버스 개편으로 연간 소요 비용이 기존 800억원에서 1천500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어하고 늘어나는 법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멤버십 서비스를 고객 중심 서비스로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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