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일부의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여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등 주요국 증시 약세로 엔화에 달러당 102엔 아래로 내려앉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5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6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86달러보다 0.008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677달러까지 올라 지난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0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94엔보다 0.07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01.6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7엔보다 0.58엔 밀렸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화가 달러화에 1.36달러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3천명 줄어든 29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2만명을 밑돈 것이며 지난 9월 첫째 주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3.6%(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 2.8%와 다우존스 조사치 3.2%를 각각 웃돈 것이다. 또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소 공격적인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ECB가 기존 정책을 고수한 가운데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또 ECB는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1.3%에서 1.1%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드라기는 마이너스(-) 예금금리 문제를 간단하게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25%로 동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예금금리 인하를 짧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마이너스(-) 예금금리 채택 여부가 핵심이었으나 조만간 시행할 가능성이 없다는 분위기 조성이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이유로 일부에서는 유로화를 매도했었다면서 금리 동결 등에 따른 되사기가 유로화 반등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또 ECB가 조만간 어떤 추가적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경제지표 호조라는 재료를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뉴엣지의 애널리사 피아자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2011년보다 불확실성이 확실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면서 "ECB는 지난 11월 단기금리 인하 뒤 상당기간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만일 11월 고용이 예상치를 웃돈다면 유로화가 이날 상승한 것보다 큰 폭으로 반락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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