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여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등 주요국 증시 약세로 엔화에 달러당 102엔 아래로 내려앉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주간 고용과 3분기 성장률 지표 호조로 소폭 상승하며 5영업일 연속 올랐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에서 가진 연설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그 이후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경기회복 궤도와 경제 전망이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1월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3천명 줄어든 29만8천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2만명을 밑돈 것이며 지난 9월 첫째주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3.6%(계절조정치)로 속보치 2.8% 상회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3.2%를 예상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공장재수주는 항공기 수요 약화로 0.9%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1.0%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각각 0.5%와 0.25%로 동결했다.

ECB는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1.3%에서 1.1%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1.1%로 소폭 상향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은행에 대한 저금리 대출이 실물 경제에 유입돼 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확신이 설 때까지 추가 대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전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은 신용위기 때 나온 것으로 지금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회의에서 마이너스(-) 예금금리 문제를 간단하게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8.26포인트(0.43%) 하락한 15,821.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78포인트(0.43%) 밀린 1,785.0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4포인트(0.12%) 떨어진 4,033.1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5거래일 연속 밀렸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지표가 탄탄하게 나옴에 따라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펀즈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어떤 악재가 미국 경제를 약화시키지 않는다면 Fed는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날 나오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7.3%보다 낮아질 수 있다면서 "실업률은 7.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Fed에 대한 자산매입 축소 압박은 커지고 내년 1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이 아이폰을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에 진전을 보임에 따라 0.5% 올랐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높아진 연 2.865%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6/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bp 상승한 3.91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5bp 오른 1.477%를 보였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2.876%(트레이드웹 자료)까지 올라 3% 근처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날 노동부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이어져 국채 매도세가 주춤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경제지표는 12월 또는 내년 1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11월 고용이 20만명 증가를 웃돈다면 12월 출구전략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고용이 18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수익률이 3% 또는 그 이상에서 계속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초 3%를 살짝 넘어섰다. Fed의 9월 출구전략 전망에 힘이 실린 때문이었다. 그러나 Fed가 모든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힘에 따라 한때 2.50%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내년 봄에나 출구전략이 단행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올해 남은 기간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 안팎에서 주로 등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외환시장 =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일부의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여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등 주요국 증시 약세로 엔화에 달러당 102엔 아래로 내려앉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6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86달러보다 0.008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677달러까지 올라 지난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0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94엔보다 0.07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01.6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7엔보다 0.58엔 밀렸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화가 달러화가 1.36달러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소 공격적인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ECB가 기존 정책을 고수한 가운데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예금금리 인하를 짧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마이너스(-) 예금금리 채택 여부가 핵심이었으나 조만간 시행할 가능성이 없다는 분위기 조성이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이유로 일부에서는 유로화를 매도했었다면서 금리 동결 등에 따른 되사기가 유로화 반등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또 ECB가 조만간 어떤 추가적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경제지표 호조라는 재료를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뉴엣지의 애널리사 피아자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2011년보다 불확실성이 확실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면서 "ECB는 지난 11월 단기금리 인하 뒤 상당기간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만일 11월 고용이 예상치를 웃돈다면 유로화가 이날 상승한 것보다 큰 폭으로 반락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주간 고용과 3분기 성장률 지표 호조로 소폭 상승하며 5영업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센트(0.2%) 높아진 97.3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5영업일 동안 5.5%나 높아졌다.

유가는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지속적으로 나옴에 따라 5영업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5영업일 동안 5% 이상 오른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아와 이라크 등의 잠재적 산유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WTI 가격은 미 경제 개선 지속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 예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주 원유재고가 11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도 WTI 가격 강세를 지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다음날 나올 노동부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앞두고 있어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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