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장세에 방향성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고갈되면서 달러화 등락폭이 시원치않다.

이날 서울환시는 장마감 이후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장중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올해 마지막으로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는 내년초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의 강력한 힌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지표에 앞서 전일 발표된 고용관련 지표들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9만8천명으로 낮아졌고, ADP고용보고서에서도 민간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번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긴장을 놓기 어렵다. 내년초 테이퍼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는 만큼 고용 호조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높다. 만약 실업률이 7.3%보다 낮게 나온다면 당장 내년 1월에도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은 마이너스 금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문제를 간단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를 실물경제 지원용도로 제한했다. 드라기 ECB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LTRO는 신용위기 때 나온 것으로 지금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환율은 정책 목표가 아니라 검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행은 11월말 거주자외화예금을 발표한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10월에도 461억2천만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달러 대기매물로 인식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이틀째 코스피에서 하루 3천억원 어치 이상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역송금 수요가 뚜렷하지 않아 저점 매수에 대한 경계심이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8.26포인트(0.43%) 하락한 15,821.51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0.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9.60원)보다 1.2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0.50원에 저점을, 1,063.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60원선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테이퍼링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와 수출 네고물량, 거주자외화예금에 따른 대기매물 부담 등이 합쳐질 경우 달러화가 1,050원대 후반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틀째 이어진 만큼 역송금의 유입 여부를 지켜볼 만하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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