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이체방크가 원자재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원자재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5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비용 증가와 원자재 트레이딩에 대한 새로운 규제 등을 이유로 전 세계 모든 원자재 사업부 대부분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이체 방크는 성명서를 통해 에너지, 농업, 비금속, 석탄, 철강 등에 대한 거래를 모두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귀금속과 원자재 인덱스 상품을 운용하는 소수의 트레이더들은 유지할 것이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뉴욕, 런던, 휴스턴, 홍콩 사업부 등 전 세계 200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재배치되며 일부는 감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는 원자재 사업 폐쇄는 은행의 실적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사업에서 대규모 철수를 선언한 대형 은행은 도이체방크가 처음이다.

도이체방크는 원자재 시장에서 거래하는 5대 주요 은행 중 하나다.

도이체방크의 원자재 시장 철수는 원자재 시장에 대한 은행들의 기반이 약해지고, 규제 감시가 강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곧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 거래를 금지한 볼커룰로 은행들은 원자재 거래를 점점 축소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은 그동안 원자재 실물 거래, 운송, 저장과 관련한 사업부를 정리해왔다.

지난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역시 비금속 트레이딩 사업부를 단계적으로 축소했으며, 내부적 검토를 통해 원자재 리서치 서비스를 중단했다. UBS는 지난해 비금속 트레이딩을 제외한 모든 원자재 트레이딩 데스크를 폐쇄했다.

리서치 전문기업 콜리션에 따르면 2012년 대형 투자은행들의 원자재 수익은 6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4% 줄었으며 2008년 이후 50% 이상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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