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한국GM의 2대주주(지분율 17%)인 산업은행은 6일 미국 GM이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파악중에 있으며, GM의 경영부실에 따른 것일 경우 필요시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M은 지난 5일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빼고 오펠과 복스홀, 캐딜락 브랜드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사업재편 전략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쉐보레의 90%를 생산하는 한국GM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생산량 감소와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한국GM은 생산량은 85만대 수준으로 이중 65만대가 수출물량인데 유럽시장으로 나가는 물량은 18만대 정도다. 전체 생산물량의 20% 가량이 허공으로 날아가게 된 셈이다.
GM과 한국GM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산은은 소수주주여서 한계는 있겠으나 좀 더 자세하게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쉐보레의 유럽 철수 계획에 대해 GM으로부터 사전에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이사회에 안건을 올리기 불과 며칠전에야 개략적인 설명만 있었다"면서 "정보에 한계가 있다 보니 명확한 입장을 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산은이 설사 GM의 계획에 반대를 하더라도 이사회 구성상 제동을 걸 수 있는 상황은 안 된다.
한국GM 이사회는 10명으로 구성되는데 7명이 GM측 인사고, 3명만 산은이 추천한 인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은은 GM의 유럽 사업재편에 따라 한국GM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주주로서 상황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한계가 있겠지만 GM의 경영부실에 대해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면 할 것이다"고 말했다.
GM이 한국GM의 생산물량을 유럽공장으로 이전하고서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산은은 정확한 정보가 없어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정황상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GM이 꾸준히 부인해 왔고, 한국에서의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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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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