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6일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상점이 속속 등장하는 등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로 인정해야 하는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한 인터넷 사용자가 고안한 가상화폐로 거래 시 수수료가 들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달 19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가능성(promises)을 가졌다"고 평가해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별로 비트코인 도입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비트코인을 도입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 중앙은행은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개인 간 거래에 쓰이는 민간통화로 공식 인정했으며, 최근에는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과세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코인 DE.에서 근무하는 올리버 프라스캠퍼 디렉터는 "비트코인이 아직 합법적 화폐가 된 것은 아니지만, 독일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민간 화폐로 인식했다. 이것은 독일에서 비트코인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도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의 론 폴 미국 하원의원은 지난 4일 "비트코인은 달러화를 대신할 여러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은 달러화의 파괴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데 회의적인 국가도 많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이 가장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PBOC는 전일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유통시키거나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시켰다.

또 PBOC는 비트코인을 통화 당국이 발행한 것이 아니고 법적인 보장성도 갖추지 못했다면서 '일종의 허구 상품'이라고 규정했다.

프랑스 중앙은행도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지난 5일 비트코인이 기초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고,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산으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비트코인이 돈세탁이나 테러 자금 조달 등 불법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됐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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