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9~13일) 미국 국채시장에서 금리는 11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고용 호조에도 이달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으로 결단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을 꺾을 정도로 커지진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지난주 국채금리가 비교적 크게 올라 추가 상승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864%로 지난 한 주 동안 11.7bp 상승했고, 30년 만기 금리는 3.892%로 7.9bp 올랐다.

5년물 금리는 1.492%로 전주에 비해 12.3bp 올랐다.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0만3천명을 기록해 시장이 예상한 18만명을 웃돌았다.

같은 달 실업률은 7.0%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하며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을 뿐 아니라 전문가들이 점친 7.2%도 밑돌았다.

고용 호조로 오는 17~1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것이라는 의견이 기존보다는 커졌지만, 내년 1월 또는 3월을 점치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12월 FOMC는 '아슬아슬한 상황'(close call)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10년물 금리가 '마의 3%'에 다가섰다는 점은 금리 상승을 제어하는 역할을 것으로 예상된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9월초 잠시 3%를 넘어선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2011년 7월말 이래 줄곧 3% 밑에서 움직여 왔다.

이에 따라 미 국채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3%에 다가설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ED&F 맨캐피털의 톰 디 갈로마 채권 트레이딩 공동헤드는 "3% 근처에서는 매수자가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짐 카론 글로벌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으로 금리의 추세는 점진적 상승이 되겠지만 3%는 어렵다"면서 "몇 번 더 탄탄한 지표가 나오면 단기적으로는 도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9일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 세 명의 연준 관계자가 연설에 나선다.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의중을 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10일과 11일에 3년과 10년 만기로 300억달러와 210억달러, 12일에 30년 만기로 130억달러 등 총 640억달러의 국채를 다음 주 입찰에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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