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잇따른 품질 문제에 직면하면서 이달 말 정기임원 인사에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은 현대차의 YF쏘나타 5천여대에서 브레이크 오일 새는 현상이 발견돼 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브레이크 오일 결함 가능성이 있는 차는 지난 2009년 9월~2010년 5월 생산된 8만여대로 차량 소유자들이 자동차검사소에서 정기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10월 한 달간 정기검사를 받은 차량 6천600여대를 표본 조사한 결과 약 700대에서 브레이크 오일이 새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은 이번 문제가 차량 제동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면 리콜 조치를 할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들어 리콜 사태 등으로 품질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작년 말 미국 연비 과장 논란을 시작으로 올해 4월 브레이크 스위치 결함으로 미국에서만 187만대를 리콜했다.

8월에는 서스펜션 부식으로 쏘나타와 그랜저 24만대를 리콜했으며 브레이크 오일 관련 문제로 미국과 국내에서 제네시스 리콜을 실시했다. 또한 싼타페의 경우 누수문제가 발생하자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특히 내년 초 LF쏘나타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간판 모델인 YF쏘나타에서도 품질문제가 드러나면서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불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는 정기임원 인사에서 품질 관리 등 위기의식이 반영된 대대적인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앞서 지난달 권문식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과 김용칠 설계담당 부사장, 김상기 전자 기술센터장(전무)을 품질 현안에 대해 책임을 물어 경질한 바 있다.

특히 권 사장은 현대캐피코와 현대오트론 사장을 역임한 후 R&D본부장으로 옮긴 지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양웅철 현대ㆍ기아차 R&D 총괄 부회장이 본부장 역할까지 겸임하고 있지만, 정기인사를 통해 품질에 초점을 맞춘 발탁인사를 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남양연구소에 정식 집무실을 마련하는 등 품질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상황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임원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전 세계에 생산공장을 두면서 품질문제에 노출되고 있다"며 "그룹의 컨트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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