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동양증권이 조기 매각을 위한 행보를 서두르고 나서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직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이달 초 동양증권 A본부 내 한 팀은 전체가 B증권사로 이동했는가 하면, 일부 경력직 선수들도 러브콜을 받고 이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자리를 옮기지 못하는 직원들도 있다.

이직을 고민중인 동양증권 한 직원은 "지금이 기회인것 같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행보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그래도 (회사라는) 울타리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서두르면 구조조정 가능성도 내다보지 않을 수 없어 고민이 많다"고 말을 아꼈다.

경력 이동이 많은 증권가는 일반적으로 이직할 때 최소 1년, 많게는 3년간 동종업계로 이직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계약서를 쓰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계약 내용과는 무관하게 '자의 반 타의 반' 이직을 고민하는 직원들이 우려하는 상황은 동양사태로 인한 소송 가능성이다.

5만명 가까운 피해자가 발생한 동양사태 해결을 위해 금융당국까지 피해자 구제를 위해 나서면서 동양증권 직원들은 경우에 따라 참고인 조사 등 추후 소송 과정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하지만 이직을 하게되면 이전 직장에서의 문제로 참고인 조사 등을 받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회사 차원의 대응 없이 개인이 소송에 대한 모든 대응을 책임져야 한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소송 관련자가 이직을 했을 경우 안타깝지만 비 소속자에게 회사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이직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므로 이에 대한 책임 역시 개인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동양증권 직원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모양이다.(산업증권부 정지서 기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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