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중국이 금리 자유화 조치의 하나로 시중 은행들에 고액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승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8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9일부터 CD 발행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당국이 정한 금리 한도가 있는 일반 예금 금리와 달리 CD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된다.

처음에는 개인이나 비금융계 기업 대상이 아니라 펀드매니저나 은행간 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CD 최소금액은 5천만위안(약 87억원)이며 예치기간은 최단 30일에서 최장 3년이다.

유통시장에서 거래도 가능하다.

인민은행은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간 금리(시보·SHIBOR)를 기초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등 두 가지 종류의 CD 발행을 계획 중이다.

CD를 발행코자 하는 은행은 사전에 연간 발행 계획을 인민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발행액은 계획 물량을 초과할 수 없다.

WSJ는 중국이 다른 국가와 같은 금리 자유화 경로를 걷고 있다면서 다음에 나올 조치는 개인 투자자를 위한 은행의 CD 발행을 허용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금리 자유화의 하나로 지난 7월20일부터 대출금리에 대한 하한을 없애 대출금리를 사실상 전면 자유화한 바 있다.

예금금리에는 여전히 상한선을 정해놓고 있지만, 당국은 이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이 CD 금리를 정하게 되면 자본조달비용에 대한 평가가 더 분명하게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은행이 유동성을 관리할 방법이 생긴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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