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내년 미국 주가 상승폭이 올해보다 작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미국시간) 보도했다.

WSJ은 지난 1927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과거 데이터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이같이 설명했다.

브리니 어소시에이츠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927년 이후 S&P500지수가 연간 20% 이상 상승한 것은 총 23번이다. 그 중 20% 이상의 주가 상승세가 이듬해까지 이어진 것은 경기 호황기였던 지난 1996~1999년이 유일하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주가가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면서 내년 미국 주가가 올해만큼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 파고 자문사의 스콧 렌 선임 주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등 200가지 경제지표와 지금의 S&P500지수를 비교해 본 결과, 지수가 약 6% 정도 과대평가돼 있어 당분간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S&P500지수가 2~5% 상승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내년에 올해와 같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네드 다비스 리서치회사의 에드 클리소드 미국 주식 전략가는 "내년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전후로 가장 긴축적인 통화·재정 정책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정책 덕에 현재 S&P지수가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이익 대비 18배나 높은 지점에 형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역사적 평균치는 16배다.

이들은 (부정적인 전망들에도) 내년 미국 주식시장이 '재앙' 수준은 아니라면서, 내년 연말쯤 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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