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동양그룹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까지 사업과 구조조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숨은 실세'로 불린 김철 동양네트웍스 전 대표이사(사진)가 경영일선에서 배제됐다.

9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최근 동양네트웍스에서 보직해임을 받고 대기발령인 상태다.

동양그룹에서 법무실장을 지낸 오세경 전무도 같은 조치를 받고 동양네트웍스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법원이 동양네트웍스의 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의 영향력이 닿는 인물을 경영일선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두 인물 모두 현 회장의 아내인 이 부회장 측근으로 평가된다.

동양그룹의 전직 임원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직후 김 전 대표는 세간의 의혹을 씻으려고 소모성자재(MRO) 관련 영업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법원이 절차적 '공정성'을 강조하면서 보직해임 처분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대응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솔본미디어 대표 출신으로 이 부회장이 발탁한 인물이다. 이 부회장의 비호를 받으면서 '초고속' 승진을 했고 그룹 전반의 사업에 관여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 계획과 실행은 현 회장과 전략기획본부에서 이뤄진 것이다"면서 "다른 임원들과 갈등으로 생긴 오해로 그룹 내부의 실세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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